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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강한 탈북자들 한국선 무시당해, 미국선 지원 미비로 절망”
현지 적응에 실패해 자살을 택한 이도 있어
입력 2013.09.29 02:21 / 수정 2013.09.29 13:43
  저기 어디 두만강이 있을 텐데. 원철의 등엔 열 살이 채 안 된 여동생 국화가 업혀 칭얼댄다. 강을 건너 중국으로 가야 한다. 엄마는 떠났다. ‘이젠 네가 동생들의 아빠다란 편지만 남았다. 남동생 최철은 몸이 아픈 국화 때문에 속도가 떨어진다며 투덜대면서도 국화에게 줄 도토리를 찾느라 코를 땅에 박고 걷는다. 원철은 결심한다. 배고픔에 시달리며 서서히 죽는 것보단 차라리 나으리라. 엄마가 남긴 스카프를 꺼내 국화의 목을 조른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크리스 리(사진)의 단편 데뷔작 떠도는 집(Drifting House)의 줄거리다. 픽션이지만 현실감이 넘친다. 리는 미국에서 인권활동가인 친구에게 감복해 탈북자를 돕는 일을 해 왔다. 수천 달러의 사비를 털어 중국 옌볜(延邊) 인근 안전가옥에 갇혀 있던 탈북자들의 서울행을 돕다 살해 협박을 받은 적도 있다. 탈북자들을 모금 활동에 이용하려던 선교사들과 갈등을 빚다 벌어진 일이다.
 
소설 소재를 위해 탈북자들을 만난 건 아니었다. 그러나 탈북자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펜을 들게 했고 떠도는 집은 지난해 영어권 문학상인 더 스토리 프라이즈의 스포트라이트 부문을 수상했다. 이달 초부턴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탈고 중인 작품도 국경지대의 탈북자 이야기다.
 
데뷔작에 실린 9편의 단편 중 세상의 끝에서는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탈북자 가족 얘기다. 학교에선 마크 리’, 집에선 이명석인 아홉 살 소년의 시각에서 미국 사회에 녹아들지 못하는 탈북자 가족의 갈등을 담담히 그렸다. 27일 연세대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숫자도 적지만 들어와서도 지원 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며 큰소리를 쳤지만 막상 탈북자가 미국으로 합법 이민을 오려면 1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 탈북자는 미국에도 골칫거리인 셈이라며 난 미국을 사랑하는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이런 위선은 분명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난민 지위로 미국에 들어왔다가 언어 문제 등으로 현지 적응에 실패해 자살을 택한 이도 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긴 과정을 견디고 미국 시민이 됐지만 결국 현지 사회에 녹아들지 못하면 괴로움은 두 배가 된다.”
그런데도 한국 아닌 제3국행이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리는 관심에서 단초를 찾았다. “한국에서 탈북자들은 지원금도 받고 좋겠다는 비아냥이나 무시만 받는다. 탈북자들은 난 두려움을 딛고 살아남았다는 자부심이 굉장한데 이런 무시를 당하면 견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런 탈북자들이 외국에서 사람으로 대접받는다는 생각에 한이 풀린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모두가 떠도는 집이다. 미국 이민자들도 팔 하나 잘라내고 사는 듯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다. 한국에서만 살아온 많은 이에게도 정체성은 고민의 대상이다. 중요한 건 편견을 버리고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며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진 기자 suji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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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29
3건의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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